[미디어펜=조성준 기자]롯데케미칼이 고부가가치소재와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며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악화된 업황 속에 기존 사업만으로는 생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신사업 투자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액 19조9491억 원, 영업손실 3332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적자 폭을 56.3% 줄이며 선방했지만 불황의 한파를 몸소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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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제공 |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장됐고, 특히 중국이 대규모 에틸렌 공장을 증설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 생산 재고는 늘어 공급과잉도 겪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제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수 개발부지에 지난해 12월부터 헤셀로스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 중이다.
헤셀로스는 수용성 페인트,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산업 분야에서 점성과 보습성을 부여하는 첨가제로 사용된다.
공장 완공으로 헤셀로스 제품의 주요 원료인 에틸렌옥사이드(EO)를 기존 육상운송이 아닌 배관을 통해 신설 공장으로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EO는 고압가스로서 기존에는 육상운송을 통해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에서 조달해왔다. 여수 헤셀로스 공장 완공으로 약 1만 톤의 헤셀로스 제품의 원료조달부터 생산이 한 곳에서 이뤄지게 된다.
여수 헤셀로스공장 준공 및 상업생산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양 사간 협력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EO제품의 판매 및 헤셀로스 위탁 생산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고, 롯데정밀화학은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할 수 있게 됐다.
AI 조직도 신설했다.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 부문에 모두 AI를 접목하는 조직을 운영하면서 제품 전반에 AI 첨단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AI 조직 신설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임직원에게 전달한 신년 메시지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회사 운영 모든 영역에서 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향상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기초소재사업은 축적된 R&D 지식과 AI 융합을 통해 AI 연계 촉매, 제품 개발 및 품질 개선 등을 위해 대전 종합기술원에 ‘AI솔루션팀’을 신설했다. 관련부서에서 담당해오던 AI 업무를 통합해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법 등을 활용 제품 물성 개선, 촉매 특성 예측, 시뮬레이션 기반 반응기 설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첨단소재사업에도 제품 개발, 생산 및 글로벌 공급망 등 사업 전 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식별하고, AI 기반의 해결책을 개발해 효율성 개선과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한 전담 조직인 ‘AI 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예측 설비유지보수, 최적 소재조합 시뮬레이션 등 현장에 필요한 AI기술을 도입해 스페셜티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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