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프랑스 천연 탄산수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해온 ‘페리에’가 위생 논란이 일면서, 국내 토종 브랜드 제품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과 대형마트·편의점은 물론 특급 호텔에서도 페리에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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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에서 모델들이 페리에 행사를 소개하기 위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미디어펜DB |
지난 1월 말 영국 가디언은 글로벌 식음료회사인 네슬레가 페리에, 등을 생산하며 위법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규정상 수돗물에서는 가능하지만 광천수에서는 금지된 방법인 오존 소독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천연광천수’임에도 인공적으로 탄산을 주입하거나, 광천수에 수돗물을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슬레도 관련 사실은 인정했으나, 현재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고 제품은 안전하다고 해명했다.
탄산수는 제조 과정에 따라 천연 탄산수와 인공 탄산수로 나뉜다. EU 기준에 따르면, 인공 탄산 주입 방식은 정제수에만 사용할 수 있다. ‘미네랄 워터’로 알려진 광천수에는 사용할 수 없다.
페리에는 일반 탄산수 대비 가격이 비싸지만,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탄산수라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해왔다. 이번 논란으로 프리미엄 이미지에 금이 가게 됐다.
현재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는 페리에 판매를 중단했다. 씨유(CU)와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도 판매 중단에 나섰다.
국내 스타벅스도 페리에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디야 커피는 지난 달 1일부터 페리에 판매를 중단했다가, 수입사를 통해 제품 시험성적서를 받아 본 결과 국내 식품 안전기준 상 문제가 없다며 판매를 재개했다.
특급호텔에서는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신라호텔이 업장 내 카페에서 페리에 판매를 중단했다.
페리에는 글로벌 탄산수 1위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마니아를 위한 제품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국내 시장은 롯데칠성음료 탄산수 ‘트레비’가 60% 수준으로 압도적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이외에 코카콜라 ‘씨그램’, 웅진식품 ‘빅토리아’, 일화 ‘초정 탄산수’ 등이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에 따르면 ‘페리에’ 판매 관련 별도의 납품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은 아니다. 페리에 대체 제품 교체 여부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아직 논의된 바는 없고 현재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페리에는 해외서 제조된 상품을 들여오는 것이라, (국내서 불거진 논란이 아니라도) 자체적으로 검사를 하는 등 여러 각도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에 국내 수입업체인 커피앤칵테일은 이번 논란과 관련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채널 페리에 판매 중단 등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검사에 나섰다.
지난 달 27일 식약처는 페리에 품질 논란에 대해 “프랑스 현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보면 안전상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해외에서도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회수)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유통 중인 페리에 제품의 중금속, 세균 등 수치가 국내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수거 검사를 진행 중이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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