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주총서 본점 소재지 변경하는 내용 안건 상정
본사 이전 행보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과 맥 같이하는 듯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일성건설이 본사소재지를 인천에서 용인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서울에서 본사를 이전한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는 사업 규모가 600조원을 웃도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성건설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본점소재지 이전을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일성건설의 최대주주는 IB캐피탈(63.88%)이며 박태언 이사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해 총지분의 63.89%를 차지하고 있어 해당 안건은 문제없이 원안대로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행보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은 정부가 용인·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에 총 622조원의 민간 투자를 통해 총 16개(생산팹 13개, 연구팹 3개)의 신규팹을 오는 2047년까지 신설하는 내용이다.

정부는 메가 클러스터 조성으로 65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가 클러스터 내 팹 건설이 시작되면 팹에 들어가는 장비 생산과 원자재 제조업체의 생산도 함께 늘어 193만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건설사로서는 반도체 공장 신축 공사 외에도 인구 유입에 따른 주택 개발과 인프라 건설 확대 등 수주고를 올릴 수 있는 사업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경우 원활한 사업 수주를 위해 지역 업체를 일정 비율 이상 참여시키도록 입찰 조건에 명시하고 있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용인은 이미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개발사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큰 지역"이라며 "토목 등 공공사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지역 업체 참여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일성건설이 전략적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의 의견도 비슷해다. 그는 "일성건설의 실제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2004년 인천으로 본사 소재지를 변경한 배경도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본격화에 따른 100조원 규모의 인천지역 공공공사 수주를 위한 것이었다"며 "이번 본사 이전도 비슷한 모양새"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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