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지난해 테슬라를 꺾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선 중국 비야디(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상용차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비야디는 올해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며 세를 넓혀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BYD가 공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면 파급 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이라는 편견을 깨고 유럽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BYD가 한국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섰다. 특히 국내 사업 경험이 많은 수입차 업계에서 경력 인력을 적극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망 구축을 위한 수입차 딜러들도 모집 중이다. BYD코리아는 승용차 전담 조직을 꾸리고 영업·마케팅·법무 등의 분야에서 1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모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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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실(Seal) 전기차/사진=BYD 제공 |
BYD는 지난 2016년 BYD코리아를 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은 전기 버스, 전기트럭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상용차 시장에서 서서히 몸집을 불린 BYD가 승용차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전기차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BYD코리아는 BMW그룹코리아에서 미니(MINI) 브랜드를 총괄했던 조인철 본부장을 신임 지사장으로 영입했다. 상용차 사업과는 별도로 새 승용차 법인을 설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판매를 맡길 판매전문사(딜러)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오토그룹, 코오롱모빌리티 등 5개 이상의 회사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BYD코리아가 국내 진출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 차종과 그 시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BYD코리아는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에는 실, 돌핀, 아토 등 6개 모델의 상표를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상반기 중 BYD 전기 승용차가 출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시 차종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시장은 좁지만 까다로운 시장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매우 까다롭고, 현대차와 기아의 수준이 워낙 높다"면서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면 소비자들은 중국산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야디의 장점은 가성비다. 고급 모델은 마감력 등이 아직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수준으로 판단되지만 중저가 모델의 경우에는 가격 대비 경쟁력이 우수한 수준"이라며 "최근 LFP 배터리에 불리하게 보조금이 책정됐기 때문에 BYD가 이 부분을 감안해서 국산차 대비 1000만~200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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