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한국 주식시장이 최근 폭락세를 거쳤지만 세계 순위 11위의 덩치는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84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자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현재 1조1462억달러였다. 한화로는 1379조원 규모다.
이는 작년말(1조1834억달러)에 견주면 372억 달러(3.15%)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시가총액 순위는 인도(1조4678억달러)의 뒤를 이어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말 12위로 밀려났다가 올해 2∼4월 주가 상승으로 호주를 제치고 11위를 탈환했다.
최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거쳤지만 11위를 유지한 것은 다른 나라 증시의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에 11위를 빼앗긴 호주는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14.55%나 감소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주는 철광석과 구리 등 원자재 수출국으로 중국 경기 침체 우려의 영향을 한층 더 받았다"고 설명했다.
호주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 15개국 중 브라질(-29.6%)과 대만(-17.27%), 캐나다(-17.07%), 홍콩(-5.88%), 인도(-5.74%), 영국(-5.22%) 등도 한국보다 시가총액 감소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시가총액은 올해 4.28% 줄었다.
그러나 시가총액 1위인 미국은 최근 급락세를 겪고도 이달 27일 현재 시가총액이 작년보다 5.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3.62%)이나 일본(5.64%) 등 국가 증시의 시가총액도 작년 말과 견주면 증가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