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피셔 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연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지금 당장)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약 10일 전에 발생한 일, 특히 그에 따른 상황 변화를 다루고 있다"며 "결정을 내리기까지 2주 넘는 시간이 있고 앞으로 나올 자료를 기다릴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셔 부의장이 언급한 '약 10일 전의 일'은 중국발 금융시장 충격을 가리킨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지난 26일 "몇 주 전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언급한데 대해 피셔 부의장은 "설득력이 커졌는지 작아졌는지 예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다음 번 정례회의는 9월 16일부터 이틀동안 열린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불라드 행장은 "위원회(FOMC)의 주된 관심은 지난 열흘간 나타났던 변동성을 바탕으로 경제 전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인데 내 생각에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빨리 올려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공급된 자금이 통제 불가능한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는 '매파'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서 "9월에 금리를 올리기에 아주 좋은 상태"라고 말했던 불라드 행장은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주에 (FOMC) 회의가 열린다면 사람들(FOMC 위원들)이 아마도 '기다리자'라고 말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장은 블룸버그TV와의 회견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2%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행장과 마찬가지로 '매파'로 분류되는 메스터 행장은 "추세를 웃도는 성장과 꾸준히 호조를 이어가는 노동시장이 있고, 상품 가격이나 달러화 강세 같은 충격이 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여전히 미국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에 완화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둘기파'로 꼽히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장은 CNBC에 출연해 "단기간 안의 금리 인상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처라코타 행장은 "지금의 물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사람들은 '연준에서 2%라는 물가 목표치에 관심이 없다'거나 '연준에서 물가가 2%까지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7월의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달보다 1.2% 오르는데 그치며, 올해 상반기에 유지했던 1.3%보다도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현재의 0~0.25%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