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배터리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배터리가 실제로 전기차에 탑재돼 상용화된 것까지 볼 수 있어 감명 깊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4’의 SK온 전시장을 방문한 대학생 김모(성균관대) 씨는 이 같은 관전평을 내놨다. 김씨뿐 아니라 많은 관람객들이 배터리 셀은 물론, 실제 SK온 배터리를 장착한 글로벌 유수의 전기차들을 미니어처로 구현한 런웨이를 보며 호평을 쏟아냈다. SK온 전시관 입구에 자리잡은 미니어처 런웨이, 곧이어 마주하는 구(球)형 LED(미디어 오브)는 이번 전시에서 많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SK온의 ‘킬러 아이템’으로 회자됐다.
SK온은 8일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번 전시에 총 6만 5000여 관람객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SK온 전시장에는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 주지사를 시작으로 각국 대사관, 업계 최고경영진 등 국내외 정∙재계뿐 아니라 학생, 주부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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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배터리2024 SK온 전시장./사진=조성준 기자 |
SK온의 전시장은 미니 트랙 위에 자동차 미니어처들을 전시한 런웨이가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현대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eGV70를 비롯해 포드 F-150 라이트닝, 페라리 SF90, 벤츠 EQA, EQB 등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미니어처 차량들이 포진한 곳이다. 관람객들은 각 자동차에 탑재된 배터리들의 제원을 일일이 메모하거나 촬영했으며, 일부 관람객들은 각 배터리들의 차이점을 전시관계자들에게 묻기도 했다.
실물 차량도 등장했다. SK온의 SF(Super Fast) 배터리가 탑재된 제네시스 eG80과 Advanced SF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 EV9이다. 전시 차량 앞에는 전용 쇼케이스 안에 실물 배터리를 각각 전시했다. 홀로그램으로 정보를 소개하는 배터리 쇼케이스를 향한 카메라 셔터 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유럽에서 온 데니스 솔다텐크프는 “SK온이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다양한 전기차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전시관도 SK온의 사업성과 맞게 미래지향적(futuristic)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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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배터리2024 SK온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사진=SK온 제공 |
SK온은 이번 전시회에서 SF 배터리부터 시작해 Advanced SF 배터리, SF+까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급속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SK온은 Advanced SF 배터리를 통해 ‘인터배터리 2024 급속충전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SF 배터리는 SK온이 2021년 처음 공개한 하이니켈 배터리다.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Advanced SF 배터리는 이보다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충전 시간은 유지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을수록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급속충전 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하고 에너지 밀도도 늘린 SF+ 배터리도 공개됐다.
SK온은 이와 별도로 급속충전 기술 청사진도 공개했다. 오는 2030년 5분 충전에 300km 주행이 가능한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7일 인터배터리 컨퍼런스에서 “2년 전에 7분 급속충전 기술도 개발했지만, 현재의 급속충전 인프라 상황에서 상용화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출시하지 않고 있다”며“5분 충전으로 300km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온 전시장에서 미니어처 차량 런웨이를 지나 도착하는 ‘글로벌 ON’ 구역도 인기를 끌었다. 구(球) 모양의 LED(미디어 오브)에서 각 지역 버튼을 누르면 그 뒤에 펼쳐진 미디어월에서 SK온의 글로벌 사이트의 생산능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이어지는 ‘혁신 기술’(Innovative Technology) 구역에서 소개한 SK온 하이니켈 배터리의 양극 활물질 제조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컸다. SK온이 처음 선 보인 하이니켈 및 LFP ESS 모듈과 모듈을 직/병렬로 이은 차세대 DC블록 모형에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SK온은 글로벌 평가기관에서 받은 상패들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SK온의 하이니켈 배터리인 NCM9+는 CES 2023 혁신상과 배터리 업계 최초로 받은 에디슨 어워즈 동상을 함께 선보였고,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비롯해 2관왕에 오른 SF 배터리도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SK온 구성원들이 직접 나서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SK온 부스를 찾은 한 대학생은 “VIP 위주로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물어보기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SK온은 이외에도 윈터 프로(Winter Pro) LFP를 비롯해 각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윈터 프로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19% 높이고도 저온에서 충전 용량과 방전 용량을 기존 LFP 배터리 보다 늘린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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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배터리2024에서 SK온 관계자들이 취업준비생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온 제공 |
SK온은 인터배터리 기간 인재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SK온은 기업설명회에서 최경환 부사장이 직접 나서 SK온의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댄서 아이키와 인디밴드 루시, 래퍼 임플란티드키드 등과 협업해 제작한 영상을 소개했다 ‘젊은 회사’ 이미지를 앞세워 자율좌석제, 상사 결재 없는 휴가 등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는 기본 철학이 반영된 기업문화와 근무환경을 소개했다.
SK온이 ‘커리어톡’(Career Talk)을 주제로 가진 일대일 취업 멘토링에는 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참가했다.
지난 7일 게릴라성 이벤트로 진행한 모의면접은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채용 담당자와 신입사원이 함께 면접관으로 참여해 실제 상황과 같이 모의면접을 실시하고 Z세대 맞춤형 피드백을 주는 이벤트다. 당초 예정했던 시간을 연장해야 할 정도로 신청이 몰렸다. 마지막 날도 진행해 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SK온은 “이번 인터배터리 2024 전시회에서는 SK온과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대중의 큰 관심과 높은 지식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앞으로 더 알찬 전시회를 준비해 SK온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널리 알리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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