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합쳐진 하이브리드자동차(HEV)가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렉서스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의 정숙성과 내연기관 차의 주행감을 동시에 즐기면서도 친환경차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비도 우수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다. 토요타는 올해 렉서스 등 9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명가의 위상을 탄탄히 다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 고양시까지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를 약 50km가량 주행했다. RX 500h는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RX에 적용된 새로운 심리스 타입 그릴은 독창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전면 로고 하단에서부터 시작하는 F 스포츠 그릴에서는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렉서스 디자인의 중점이라고 할 수 있는 L-Shape 주간 주행등은 새로운 심리스 디자인을 강조할 수 있도록 더욱 날렵하고 매끄럽게 변화했다.

RX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시각화한 듯 상단을 향해 치솟듯 그려진 측면은 생동감과 역동성이 강조됐다. 후드부터 쿼터 글래스까지 이어진 라인은 탄탄하면서도 균형 잡힌 모습으로 안정감을 더한다.

후면은 수평적인 와이드·로우 디자인을 적용해 더욱 안정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렉서스 SUV 패밀리 룩인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날카롭고 선명한 리어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현대적이고 심플한 인상을 끌어올렸다.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모던하다. 시승 차량의 실내 색상은 다크 로즈 색상이었는데 도어, 센터콘솔, 시트 등 곳곳에 배치된 빨간색 포인트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중앙에 위치한 14인치 터치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원시원한 대형 화면 덕에 운전 중 시선의 큰 이동 없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직관성이 중요한 공조 장치와 오디오 컨트롤러에는 물리 다이얼을 사용해 주행 중에도 편리한 조작이 가능했다. 시프트 레버는 직관적이고 조작 민첩성이 높은 시프트 바이 와이어 타입이 적용됐다. 기어를 변경할 때 'ㄱ', 'ㄴ' 형태로 조작해야하는데 운전의 재미에 더해 안전성까지 챙길 수 있겠다.

또 내부에서 눈길을 끈 것은 측면 도어에 적용된 렉서스의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 'e-Latch'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승하차 시 적은 힘으로 차량 도어의 개폐가 가능했다.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도어면이 한층 더 깔끔해 보였다.

RX 500h는 뛰어난 정숙성과 바닥에 붙어 주행하는 듯한 안정적인 주행감이 인상적이다. 렉서스는 주행 정숙성을 위해 언더바디 설계에 초점을 맞춰 무게중심을 낮추고, 고속 주행 시 차체 하부에서 발생하는 진동 및 소음을 최소화했다. 

RX 500는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다. '2.4리터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즉각적인 반응속도와 강력한 주행 성능을 선보인다. 2.4리터 터보 엔진과 새로운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 약 76kW에 달하는 전기모터와 트랜스 액슬, 인버터를 통합적으로 설계한 후륜 모터(eAxle)의 결합으로 시스템 총출력은 371마력에 달하며 최대토크는 46.9kg.m다.

2150kg의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가감속시 민첩하고 즉각적인 반응성을 보여주며, 코너링 구간에서도 균형을 잘 잡은 채로 부드럽게 움직인다. 렉서스는 강화된 GA-K 플랫폼의 적용으로 휠베이스가 60mm 늘었고, 무게중심이 낮아져 주행 안정성 및 코너링 성능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RX 500h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90mm, 전폭 1920mm, 전고 1695mm, 축거 2850mm다.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복합 10.0km/L다. 가격은 1억156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