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한 김장겸 전 MBC 사장은 자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녹색정의당, 언론노조가 대대적인 반발에 나서자 "경끼와 발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김수영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지난 7일 김장겸 전 사장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해 유죄가 확정된 김 전 사장을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의 죄를 반성한 적도 없는 김 전 사장을 특별사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선임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정치를 희화화하지 마시라"며 "최소한의 수준은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또한 지난 6일 논평에서 "대통령 인사권이 피의자 도피용 수단으로 전락하더니 대통령 사면권은 범죄자들의 구명줄을 넘어 출세길을 열어주는 레드카펫으로 타락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어 "윤 대통령이 대법원 판결 불과 4개월 만인 지난 2월에 김장겸 전 사장을 사면한 이유가 국회의원 출마 길을 열어주려는 목적이었나"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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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겸 전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
이와 관련해 김장겸 전 사장은 "언론노조가 2017년 저를 사장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선전 선동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제가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작성에 연루됐다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그대들이 지난 여름에 한 짓을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두려운가?"라고 오히려 되물었다.
김 전 사장은 "민주당과 언론노조MBC본부, 좌편향 매체들이 한 언론단체의 표현처럼 '경끼'와 '발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제가 2017년 2월 MBC 사장에 취임하고 석 달 뒤, 문재인 정권 출범하자 벌어진 일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고 전했다.
김 전 사장은 "고용노동부는 언론노조가 고발한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한다며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사장에 취임한 지 겨우 석 달이 지난 뒤였다"며 "시위랍시고 출근길을 가로막고 욕설을 하던 언론노조원들의 폭력, 생생하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사장은 "민주당에서 만든 '방송장악문건'이 폭로됐고 그대로 결국 진행됐다"며 "출근길에 문을 막고 행패를 부리던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과 노조원들에게 '민주당 방송장악문건 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초조해 하는가'하고 점잖게 타일렀던 기억도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현직 공영방송 사장에 대해 '방송의 날'에 맞춰 체포영장을 기획했고, 63빌딩 행사장에서 벌어진 폭력배와 분간할 수 없었던 언론노조원들의 폭력은 영상으로 생생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사장은 "내용이 약했던지 혐의 사실도 바뀌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 서부지검으로 사건이 송치돼 조사받을 때는 수사팀의 한 검사가 '사장님 정권 바뀌면 이럴 줄 몰랐습니까'라며 물었던 기억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취임 8개월여 만에 해임됐고 김명수 사법부는 6년 가까이 재판을 끌다가 작년에 유죄확정 판결을 했다"며 "이게 민주당 정권과 김명수 사법부, 언론노조가 합세한 방송장악을 위한 정치보복 아니면 무엇이겠냐"고 힘주어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정의의 실현일까요? 소도 웃을 일이다"며 "백번 양보한다 해도 이재명 대표의 기록과 비교가 되겠냐"고 물었다.
언론노조를 향해 김 전 사장은 "유튜브 하청 받게 한 적도 없고, 날씨 보도하면서 비정상적으로 '파란색 1'을 강조하지도 않았다"며 "'권언유착'을 '검언유착'이라고 조작하지도 않았고 '경찰사칭 취재'도 하게 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언론노조에게 제안 드린다, 그냥 '민주당 방송이 아니면 편파 방송이다' 이렇게 솔직히 선언하는 게 어떨까"라며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MBC 계열사 사장이 사표를 내고 민주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언론노조가 경영진을 장악하는데 앞장섰고, 저를 포함해 여러 사람을 '적폐 부역자'라며 발표했던 사람이다"며 "민주당과 언론노조가 보면 이 분은 '딱 보니 공정방송의 화신'이겠지요"라고 반문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