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은행·은행지주회사 감독·검사 방향을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금감원은 12일 본원에서 은행·은행지주회사 임직원 및 은행연합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도 은행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금감원은 은행부문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업무계획 관련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금감원이 공개한 은행부문 주요 감독·검사업무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금감원은 올해 △시스템리스크 확대 대비 관리·감독 강화 △손실흡수능력 지속 확충 및 감독제도 개선 △취약부문 선제적 점검 및 불공정행위 엄정 대응 등을 골자로 감독·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 부원장보는 인사말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은행산업의 위기대응능력 제고 및 지배구조·내부통제 개선에 초점을 두고 감독·검사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전환,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서도 확고한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른 추가자본 부과 등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문화가 은행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과 '내부통제 혁신방안'의 안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부원장보는 "은행권이 견고한 안정성과 수익성 시현에도 불구, 투자자들에게 은행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 원인으로는 '단기 성과위주의 조직문화'와 '기존 금융관행 안주에 따른 장기 성장비전 부재'를 꼽았다. 

이에 박 부원장보는 "은행산업의 진정한 '밸류업(Value up)'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책임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미래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소비자 편익 제고와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 혁신성장 동력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명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확립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업무설명회에는 라운드테이블 코너도 별도로 마련됐다. 우선 은행권 CRO들이 배석한 간담회에서는 연중 도입 예정인 '스트레스완충자본'과 '경기대응완충자본'의 도입경과를 설명하고, 향후 운영방향을 논의했다. 또 검사현안 간담회에서는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현황 등을 논의하는 한편, 올해 검사방향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논의된 업계의 의견과 건의사항 등에 대해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현장감 있고 실효성 있는 감독업무 수행을 위해 은행업계 및 전문가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의 장(場)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