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삼양식품 오너3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전략총괄이 상무 승진 1년도 채 안 돼 거침없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주사 출범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첫 그룹 광고, 출시 60주년 삼양라면 캠페인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업계의 평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한국광고학회가 주관하는 제 31회 ‘올해의 광고상’에서 ‘삼양라면 초고압 세척기’ 캠페인으로 인터랙티브광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캠페인은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창의성, 캠페인 효과, 사회적 영향력 등 다방면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삼양라면 초고압 세척기’ 캠페인은 삼양라면 출시 60주년을 기념한 리뉴얼 캠페인의 일환이다. 삼양라면 리뉴얼 작업에는 전병우 전략총괄이 제품 맛과 패키지,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수상한 인터랙티브광고 부문은 올해 처음 신설된 부문이다, 광고가 단순히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감과 참여를 불러일으켜 자발적 바이럴과 확산이 활발하게 발생된 캠페인을 선정한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는 전병우 전략총괄이 내세우는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먹는 것+오락)’ 비전과도 맞아 떨어진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푸드 콘텐츠 생산이다. 

삼양라면 초고압 세척기 이벤트는 ‘라면 없는 라면 광고’라는 독특한 내용과 친근한 에피소드로 유튜브 조회수 580만 회(지난해 말 기준), 2주간 이벤트 응모 수 약 1만 3000명을 넘어서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병우 전략총괄은 지난해 10월 상무 승진과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삼양라운드스퀘어 CI 리뉴얼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이미지 제고 광고전략, 콘텐츠 개발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신제품 론칭’은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그는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 삼양애니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직속조직으로 라면 태스크포스(TF)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 첫 선보인 ‘맵탱’이 전병우 전략총괄 주도로 나온 브랜드다. 매운 볶음라면 ‘불닭’에 이어 매운 국물라면으로 성공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맵탱은 출시 한 달 만에 300만 개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지만, 불닭볶음면 후속으로 자리 잡기엔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역대 라면 제품들은 맵탱의 출시 초기 기록을 뛰어 넘는다. 업계 1위 농심의 경우 2019년 ‘신라면 건면’이 출시 보름 만에 300만 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맵탱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라면왕김통깨’는 한 달 만에 500만 개가 팔렸다. 

전병우 전략총괄은 지난해 ‘삼양라면 출시 60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우리 회사의 본질은 여전히 라면이다.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정서적 허기를 달래는 등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질병을 예방하고 싶어한다”며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두 축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삶을 건강하고 더 즐겁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