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2024서 '18분 충전' 이어 2030년 '5분 충전' 목표
SK 계열사들, 충전기 사업 진행…급속 충전기 늘리고 체계적 관리
[미디어펜=조성준 기자]SK그룹이 전기차 충전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인프라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는 충전기 성능 향상부터 충전 인프라 보급 등 생태계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사후 유지·관리가 중요한 충전 사업에 SK와 같은 대기업이 진입하면서 그간 지적돼 온 관리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지난 6일 2024인터배터리 SK온 부스에서 관람객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최근 개최된 인터배터리2024에서 SK온은 관람객에게 급속충전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전시회에서 소개된 SF(Super Fast·급속충전) 배터리는 단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는 이보다 에너지 밀도를 9% 높이면서 급속충전 시간은 유지했다.

SK온은 여기서 더 나아가 2030년에는 단 10분 만에 충전되는 급속충전 기술을 구현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K온은 이미 7분 급속충전 기술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측은 15분 급속충전은 350kw 급속충전기로 가능하지만 10분 급속충전은 최소 450kw 이상 급속충전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대부분 급속충전기는 350kw 급으로, 우선 충전기가 전국적으로 보급돼야 기술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SK는 충전기 보급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급속충전과 뗄 수 없는 관계이면서, 전기차 생태계 확산에 필수적이지만 인프라가 여전히 갖춰지지 않은 분야로의 진출이다.

최근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대기업이 속속 진출했다. 전국에서 운영되는 충전기 중 약 30%는 대기업 제품으로, SK계열 충전기는 GS그룹에 이어 2위 권에 있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홈앤서비스, SK일렉링크, SK시그넷 등이 있다.

홈앤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 자회사로 충전기 설치 상담부터 현장실사, 개통, 유지보수 등을 서비스한다. 현재 전국에 약 1만4000기를 운영하고 있다.

SK일렉링크는 전국에 약 7000기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350kw급 고속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급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전기차 충전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SK시그넷은 급속 충전기 제조사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급속을 뛰어넘어 초급속 충전기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SK계열의 급속충전 생태계의 첫 단계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SK네트웍스서비스는 전기차 충전기 출장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SK그룹이 입체적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충전업이 미래 전기차 생태계에 핵심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인프라가 여전히 열악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기 45만기 확충을 위해 올해 14만9000기를 추가로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완속 충전기 중심의 현 인프라 교체도 향후 진행돼야 할 사항이다. 인프라 구축과 사후 유지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SK와 같은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다.

실제로 기존 중소업체 중심의 충전 시장은 정부 보조금을 받아 설치하는 것에만 집중된 채 유지관리가 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급속충전 기술을 적용할 새로운 충전기를 보급하고, 지속성을 가지도록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라며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충전소 보급이 확산된다면 전기차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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