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가 14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돌입한다. 15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지는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 및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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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가 14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돌입한다. /사진=엔젤로보틱스 홈페이지 |
엔젤로보틱스는 앞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1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원으로 확정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는 약 2067개 기관이 참여해 1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모두가(가격 미제시 포함) 희망가 최상단인 1만5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주요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예측 참여 경쟁률 또한 82대 1로 나타났다.
엔젤로보틱스는 로봇공학 권위자인 공경철 대표이사와 재활의학 전문가인 나동욱 부사장 등이 지난 2017년 설립한 웨어러블 로봇 기업으로 보행 재활(MEDI), 산업 안전(GEAR), 일상 보조(SUIT), 로봇 부품(KIT)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이다.
주력은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 M20’로 환자의 보행 훈련 및 회복을 돕는 제품이다. 현재 신촌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70여 의료 전문기관에서 환자 재활 훈련에 활용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가 주목받는 건 사업의 잠재력 때문이다. 의료용 로봇이 아직까지 주력 제품이긴 하지만 산업 및 방산용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실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X’는 지난해 기준 1300대 이상 판매됐다. 해당 제품은 산업 현장에서 안전한 근로환경을 돕고 있다.
이 같은 가능성을 알아본 LG전자가 창업 당시 시드(초기) 투자를 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현재 엔젤로보틱스의 7.22%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엔젤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76억~24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에 약 72억원, 해외 시장 진출에 약 68억원, 설비투자에 약 32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물론 기술 상장 특례를 통해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만큼 ‘파두’와 같은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파두는 기술 특례를 통해 상장을 했지만 이후 실적 쇼크를 내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기술 특례 상장이란 당장 수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전문 기관의 평가를 통해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갖췄다면 상장의 기회를 주는 제도다.
실제 엔젤로보틱스는 올해 51억41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상장 심사 도중 파두 사태가 일어났고, 이에 따라 거래소에서 근거가 없는 매출은 인정하지 않은 채 보수적으로 심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로봇주 열풍과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고성장성이 엔젤로보틱스 상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다만 여러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침투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점과 신규 경쟁사의 진입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엔젤로보틱스는 이틀 간의 일반 청약을 마친 뒤 2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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