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야 지도부 설화 리스크 경계…공천 취소로 여론 악화 차단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여야 지도부가 14일 밤,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두 후보의 과거 발언이 ‘막말’ 리스크를 야기하며 총선 악재로 부상하자 결단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도 후보의 과거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도 공천 유지를 결정한 바 있다.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사과한 만큼 진정성을 믿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도 후보 공천 유지 결정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이 추가로 확인돼 막말 리스크에 따른 여론 악화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 여야 지도부가 지난 14일, 설화 리스크를 야기한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와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사진=각 후보 SNS캡처


이에 국민의힘 공관위는 입장문을 통해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며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도 후보의 공천 취소에 민주당도 정봉주 후보 공천 취소로 맞대응했다. 정 후보는 과거 팟캐스트에서 ‘목발 경품’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정 후보는 2017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정 후보의 발언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부상 입은 군 장병을 조롱했다는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논란이 일자 “당사자에게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목함지뢰로 부상을 입었던 장병들이 사과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거짓 사과 논란을 불러와 공천 취소의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당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정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정 후보의 공천이 취소 사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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