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그룹이 장인화 체제 출범이 임박했다. 국민연금이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인화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장 후보는 철강을 중심으로 신사업까지 챙긴다는 전략인데, 사장단이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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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
◆국민연금 찬성에 장 회장 선임 기정사실화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14일 제4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장인화 후보를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정관 일부 변경의 건·정기섭 등 사내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선임의 건·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박성욱 선임의 건에도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3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만큼 장 후보에 반대할 경우 선임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찬성 의견을 내기로 하면서 장 후보가 회장직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장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한 상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장 회장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 내에서는 선임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후보는 포스코그룹의 핵심사업인 철강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차전지로 대표되는 신사업까지 챙길 방침이다. 특히 장 후보는 정통 철강맨으로 꼽히면서도 신사업, 재무, 마케팅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한 만큼 그룹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철강 부문에서는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출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인데 철강 베테랑인 장 회장이 이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등을 통해 철강 본원 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사업 역시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소액주주 사이에서 장 후보가 철강에만 집중하고 신사업에는 소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 후보는 철강뿐만 아니라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고, 이차전지 소재 중심의 신사업 기반을 마련한 경험이 있다. 이에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미래 신사업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리더십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그룹의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경쟁사들에 한발 앞서 미래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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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그룹 계열사 사장단. (왼쪽부터)이시아 포스코 사장,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
◆계열사 사장단, 불안 요소 있지만 성과 창출 기대
계열사 사장단도 장인화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장 후보가 취임하기 전에 서둘러 이뤄졌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장인화 회장이 인사를 주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사장단들이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만큼 최선의 성과를 보여주면서 장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먼저 포스코를 이끌게 된 이시우 사장은 생산부터 안전, 탄소중립 등을 관장한 경험이 있다. 특히 이 사장은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포스코에서 약 40년을 지낸 철강맨으로 장 후보와 함께 철강 본원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도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더욱 확장시킬 전망이다. 유 사장은 그룹 내 친환경 미래소재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더욱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통인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전 사장이 오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전략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까지는 공사비를 낮춰 수주를 이어왔다면 전 사장 체제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러한 수주전략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이끌게 된 이계인 사장도 철강 트레이딩과 소재 및 식량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두루 거친 경험을 살려 회사의 핵심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장단이 각 분야에서 최선의 활약을 펼칠 이들로 인선된 것으로 안다"며 "장인화 회장이 취임하면 연말엔 어떤 인사가 있을 지 모르지만 올 한 해는 현 사장단이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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