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이자이익 성장했지만 인건비·충당금 확대에 상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SC제일은행은 지난해 3506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15일 밝혔다. 

   
▲ SC제일은행은 지난해 3506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15일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는 1년 전 3901억원 대비 10.1%(395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성장했지만 비용과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이익 성장을 상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이익은 자산 감소에도 불구,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전년보다 5.3% 성장했다. 비이자이익은 시장의 대기성 자금 이동에 따른 자산관리(WM) 부문의 회복, 외환취급 수수료 및 기업대출 관련 수수료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24.1% 급증했다.

비용의 경우 정기적 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및 제세공과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8620억원 대비 13%(1120억원) 증가했다. 충당금전입액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잠재 리스크 요인을 미래경기전망 조정에 반영한 데다, 기업대출 충당금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선제적 추가 적립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310억원 증가한 1570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6%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p),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56%로 전년 대비 1.05%p 각각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9%로 1년 전보다 0.20%p 상승했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기업 및 가계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까닭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대비 100.54%p 하락한 225.43%를 기록했다. 

다만 SC제일은행 측은 "지속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산 건전성은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해 말 자산 규모는 85조 7008억원을 기록해 1년 전 98조 3918억원 대비 12.9%(12조 6910억원)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환경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로 대출채권 자산 감소 및 외화파생상품 자산 감소에 따른 것이다.

한편 SC제일은행은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500억원의 결산배당을 의결한 뒤 오는 29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번 배당은 지난해 회계결산 결과와 축적된 자본 여력에 기반한 것으로, 자본 효율성 향상,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등 국제·국내 규제 기준을 종합 고려했다. 

배당 이후에도 지난해 말 기준 BIS 총자본비율(CAR)은 22.80%로 지난해 초 바젤3 최종안 도입 이후 4분기 연속 20%를 상회했다. BIS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7.92%를 기록해 충분한 손실 흡수력 및 자본 건전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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