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SK지오센트릭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탄소중립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석유화학 대외 환경을 돌파하고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재활용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 '울산 ARC'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순환경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오래 전부터 탄소중립과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두고 사업화를 시도해왔다.

최 회장은 2022년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SK이노베이션의 다음 60년은 '그 동안 배출해 왔던 탄소에 관한 책임'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점찍은 탄소중립 핵심 중 하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이다. 지난해 9월 '2023울산포럼'에 참석해서는 "모든 플라스틱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끌고 나가는 게 목표이며, 그린과 에너지 전환에 잡혀있는 SK계열사 전체 투자 규모는 8조 원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또한 "기후 변화 때문에 탄소 감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세계 최초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 울산 ARC가 목표 달성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탄소중립 생태계 구축의 핵심이 바로 SK지오센트릭의 울산 ARC인 셈이다.

SK지오센트릭의 재활용 사업, 더 나아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이 하루아침에 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SK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변경한 SK지오센트릭은 우리나라 석유화학의 역사와 같은 회사다.

1972년 국내 최초의 화학공장인 NCC를 통해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했고, 단지를 조성한 10월31일이 '화학산업의 날'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50년 가까이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했다.

플라스틱을 제조하던 석유화학사가 재활용을 주업으로 삼고 사명에서 '화학'을 지우는 등 자기부정에 가까운 변신을 단행했다.

그리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재활용 시장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대변신은 최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SK이노베이션의 다음 60년은 '그 동안 배출해 왔던 탄소에 관한 책임'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밝힌 대규모 투자 중 일정 부분은 SK지오센트릭이 펼치는 울산ARC와 관련있다.

울산 ARC는 울산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규모로 건설 중이며, 2025년 말 완공, 202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공사비만 1조8000억 원이 투입됐다.

2026년부터 매년 폐플라스틱 32만 톤이 재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 톤)의 약 9%에 해당된다.

울산 ARC는 세계가 주목하는 재활용 단지다.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데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페트(PET) 해중합이 모두 구현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SK지오센트릭을 주목하고 있다. 울산 ARC 기공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이라며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탈플라스틱 사회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부는 최근 '석유화학 투자지원 TF'를 출범했다. 울산광역시, 석유화학협회와 합동으로 꾸린 TF는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와 SK지오센트릭의 ARC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