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정부가 1년 10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3년간 국정 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제22대 총선이 단 3주 남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 각지를 돌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현 주호주대사)의 공수처 수사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거취 문제가 함께 맞물려 '여당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민심이 술렁이고 있고, 이것이 접전지인 수도권 각지의 여론전에서 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게 각 출마 후보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호재들에 힘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때리면서, '정권 견제론'을 '정권 심판론'으로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이 '여당 위기론'으로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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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실제로 주요 격전지에서 오차범위 내든 밖이든 국민의힘 후보 상당수가 민주당 후보에 비해 열세로 나타났다.
공천 과정은 사천 논란 없이 깨끗하게 '시스템 공천'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정작 지역구 주민들의 선호도 및 인지도 측면에서 야당 후보에 비해 밀리는 상황인 셈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으로 흩어졌던 야당 핵심 지지층이 총선을 앞두고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접전지를 흝고 다니며 민심을 모으려고 하지만, 그것이 각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정 갈등이 재차 불거진 것도 한 비대위원장 효과를 상쇄시키고, 여당 후보들에게 독이 된다는 지적도 높다.
특히 윤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 강경하게 나서면서, '정권 심판론'이 더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아니라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일명 '한동훈 효과'가 없어지고 윤석열 정권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 프레임이 잡혀가고 있다.
당장 발 등의 불이 떨어진건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접전지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다. 친윤이든 대통령실 출신이든 상당수의 후보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윤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윤 대통령의 행보가 상당부분 얽매인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번 사태까지 확실히 매듭짓지 않는다면 접전지 수십 곳에서 여당이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각 당 후보들은 오는 21~22일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하고,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단 21일 남은 가운데,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고 당정 갈등의 실마리를 풀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