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0.4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이 전분기 말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금융당국은 부동산 위기와 각국 통화정책 등을 리스크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지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7%로 전분기 말 0.44%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기 0.40%에 견주면 약 0.07%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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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0.4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59%로 전분기 말 0.53%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여신이 0.50%로 전분기 말 0.39% 대비 0.11%p 올랐고, 중소기업여신이 0.61%에서 0.64%로 0.03%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3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이 0.16%를 기록해 직전 분기 0.17% 대비 소폭 하락했고, 기타 신용대출도 0.48%에서 0.47%로 소폭 조정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6%를 기록해 3분기와 동률을 이뤘다.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은 12조 5000억원으로 직전분기 11조 50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했으며, △기업여신 10조원 △가계여신 2조 3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4조 3000억원 대비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 1000억원 대비 1조 3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이 1조 2000억원으로 전분기 7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도 3조 2000억원을 기록해 직전분기 2조 4000억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 1000억원을 기록해 직전분기와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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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 3000억원 대비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상·매각(대손상각 1조 3000억원, 매각 2조원)이 3조 3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7000억원, 여신 정상화 4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24조 7000억원 대비 약 1조 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잔액/부실채권)도 대부분 은행(시중은행 14.3%p, 지방은행 1.4%p, 인터넷은행 6.9%p)에서 상승했는데, 수출입 등 특수은행에서 12.6%p 하락하면서 총 적립률은 3.0%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 0.47%는 전분기 말 0.44%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4분기 중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한 결과,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금감원은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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