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사장이 최근 이사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분기 적자는 면했지만, 여전히 재무제표 개선이 필요한 상태로 정 사장 앞에 놓인 과제가 산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2일 경기 파주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 사장은 이날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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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사장이 최근 이사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적자 상태를 면했지만, 여전히 재무제표 등은 먹구름인 상태로 정 사장 앞에 놓인 과제가 산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실적 부진’ 타이틀을 안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구원 투수로 투입된 정 사장은 향후 실적 개선과 재무제표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업무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에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는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살아나고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 업계는 여전히 답보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 포털에 따르면 월간 디스플레이 패널(액정 디바이스 및 기타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이 지난달 감소 전환했다. 6개월 만의 감소다.
앞서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은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지난해 9월 증가 전환했다. 이후 올해 1월까지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899만3000달러 감소한 1억3781만8000달러에 머물게 됐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봄이 더디게 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익성 확보 및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 동안 실적 악화와 재고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중국산 액정표시장치(LCD)가 활개를 친 탓에 LG디스플레이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재고가 쌓이는 등 악재가 적지 않았다.
공시에 따르면 2조 원을 웃돌았던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 규모는 2021년 3조3504억 원까지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1조3310억 원, 영업손실 2조509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18%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20.3% 증가했다.
향후 LG디스플레이는 LCD를 정리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고도화하며 실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OLED의 시장 전망도 밝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에 따르면 IT용 OLED 시장 매출은 올해 25억3400만 달러(3조3800억 원)에서 2029년 89억1300만 달러(11조8900억 원)로 연평균 28.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OLED 매출 비중을 57%까지 끌어 올리며 13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흐름에 힘입어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도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4일 유상증자를 통해 1조2925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대금 납입이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채무상환에 3936억 원, 시설자금 4159억 원, 운영자금으로 4829억 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남은 LCD 생산기지를 매각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있는 LCD 공장을 인수‧합병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 현지 디스플레이 기업들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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