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을 이을 후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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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한미그룹 |
송 회장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한미그룹 회장이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서, 장녀 임주현을 한미의 확고한 승계자로 세우고자 한다"며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임성기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 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회장은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성기 회장의 유산인 한미그룹을 혼돈으로 몰아간 두 아들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다"며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다. 두 아들의 말 못할 사정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고 털어놨다.
이어 "두 아들의 선택(해외 펀드에 지분 매각)에는 아마 일부 대주주 지분도 약속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조 원 운운하는 투자처의 출처를 당장 밝히고, 아버지의 뜻인 '한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송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로, 2020년 임 회장 타계 후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한미약품 사장)과 함께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통합에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었다.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양측 추천 이사진 선임 표결이 이뤄진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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