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8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러시아의 대외정보국장의 방북 사실을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외정보대표단이 25~27일 평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각 나라들이 정보국 인사교류를 하면서 비공개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러시아 대외정보국 대표단의 방북을 공개하면서 양국 관계의 돈독함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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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노동신문이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방성과 외무성 주요간부들이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을 찾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한 사망자들을 추모했다고 보도했다. 2024.3.26./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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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북한의 리창대 국가보위상과 나리시킨 국장 간 회담이 진행됐으며, 보위성 일군과 러시아 대외정보국대표단 성원들 사이에 실무회담이 있었다”면서 “회담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러시아를 둘러싼 현 국제 및 지역정세들에 대해 논의되고, 적대세력들의 가증되는 정탐모략책동에 대처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담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완전한 견해(의견) 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러시아 대통령 직속의 해외 첩보기관으로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 해당한다. 북한 보위성과 러시아 대외정보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및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한 정보교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상 국가들이 정보기관의 교류를 잘 드러내지 않은 것이 관례인데, 북한이 일정 종료 후 공개보도를 한 것을 볼 때 북러 관계가 매우 밀접하고 돈독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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