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홈 개막전을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호투를 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임종찬이 끝내기 안타로 승리의 영웅이 됐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 홈 개막전에서 3-2로 이겼다. 개막전(23일 LG 트윈스전) 패배 후 5연승 질주를 이어간 한화는 5승 1패가 됐다. kt는 전날 두산전 승리로 개막 4연패에서 벗어났으나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한 채 1승 5패를 기록했다.

   
▲ 류현진이 kt와 홈 개막전에서 호투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한화는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피칭에 관심이 쏠렸다. 류현진은 23일 LG와 시즌 개막전에서 국내 복귀 첫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12년만에 대전 홈 팬들에게 복귀 신고를 하는 만큼 이날은 이름값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류현진은 제 몫을 해냈다. 6이닝 동안 8개의 적잖은 안타를 맞았지만 4사구 없이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으나 2-2 동점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고, 복귀 첫 승은 또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kt 선발로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도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류현진과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역시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두 선발 투수 모두 동료 타자들의 도움이 부족했다.

1회초 류현진이 안타 2개를 맞고 1사 1, 2루로 몰리고도 박병호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자 한화가 1회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문현빈과 페라자의 연속 안타로 엮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채은성이 다소 느린 3루쪽 땅볼을 쳤다. 이 때 3루수 황재균이 송구 실책을 범하는 사이 문현빈이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얻었다. 노시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된 후 안치홍이 중전 적시타를 쳐 2-0을 만들었다.

류현진이 5회까지는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 사이 한화 타선도 쿠에바스에 눌려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6회초 kt 타선이 류현진을 공략했다. 1사 후 천성호와 로하스가 연속 안타를 때렸다. 박병호가 삼진을 당해 2사 1, 2루가 된 다음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황재균이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이 6회까지 책임지고 물러난 후 한화 마운드는 한승혁이 1⅓이닝, 주현상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 임종찬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한화의 승리를 이끈 후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그러자 한화에게 9회말 찬스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페라자가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치고 나간 것.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노시환은 고의 4구로 걸어나갔다. 안치홍도 삼진을 당해 2사 1, 2루가 되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가 했다. 

여기서 임종찬이 kt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이상동의 초구를 노려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한화에 개막전 승리를 안긴 짜릿한 끝내기 2루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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