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국제 유가가 약 두 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79 달러(7.7%) 떨어진 배럴당 45.41 달러로 마감했다.
유가 하락폭은 지난 7월 6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7.73% 폭락한 이후 최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72 달러(8.72%) 내린 배럴당 49.43 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50 달러선 아래서 거래됐다.
미국 산유량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관측 등을 바탕으로 유가가 지난 사흘간 20% 이상 올랐으나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라는 악재가 재차 불거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고 경기 둔화 전망은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시장 전망치인 49.7에 부합했지만 7월 수치인 50.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JK생명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중국 제조업 지수는 여전히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달러화가 이날 약세를 보였지만 유가를 지탱해 주지는 못했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나온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8월 28일 기준)는 전주보다 760만 배럴 늘어난 4569만 배럴로 집계됐다.
금 값은 세계 증시와 미국 달러화 약세를 바탕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7.30 달러(0.64%) 오른 온스당 1,139.80 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