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오는 4·10 총선에서 비례 돌풍을 예고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자신했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발표된 복수의 비례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미래와 1위 자리를 놓고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중이다. 이에 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선 조국혁신당이 제22대 국회에서 검찰개혁과 정권심판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조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인터넷매체 기자단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의 비례 돌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에 자만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치 입문을 선언한 지난 2월 13일 목표 의석 수를 10석이라고 밝혔던 것을 언급하며 “나름대로 오랜 고민을 하고 분석해 목표를 잡았다”며 “그런데 저도 저의 동지들도 이렇게 뜨겁게 국민들이 반응해 주실지는 몰랐다”면서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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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월 1일 인터넷매체 기자단과 만나 비례 돌풍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
이어 “창당한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많은 지지를 받아) 놀라움과 감사함, 그리고 두려운 마음을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스스로 자경자계 하고 있다”면서 지지에 보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이 짧은 기간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국민들이 정권의 무도함과 무능함, 무책임함에 쌓였던 분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열망 덕에 비례 돌풍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조국혁신당이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이를 혁신할 수 있다는 ‘진정성’과 ‘결기’를 보였다는 점도 지지를 이끌어 낸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다만 높은 비례 정당 지지율에 반해 20대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완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조 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문제 등으로 20대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주 지지 연령층인 40대와 50대 대비 20대 지지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0%로 집계된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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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월 1일 인터넷매체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이 20대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반박하고 있다. /사진=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
특히 그는 이날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비례대표 정당 선호도를 조사*한 것에 따르면 20대 지지율이 30.8%로 타 정당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반박의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창당 이후 워낙 급하게 달려오다 보니 (청년과 관련된 정책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총선 전후로 청년 문제에 대한 고민과 그들의 꿈과 고통에 대한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을 풀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청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의 사적 보복 위한 정당?…국민 무시하는 평가"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창당 목적이 ‘사적 보복’이라는 지적도 반론했다. 그는 “현재 조국혁신당 비례정당 지지율이 25% 정도로 5000만 인구 중 4분의 1 정도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사적 보복을 위한 정당이라는 지적은) 우리 국민 4분의 1이 모자란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자 정신적으로 이상하다고 평가하는 것”이라며 해당 지적은 적절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조국혁신당이 검찰개혁뿐만 아니라 민생정책도 함께 고민하는 정당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당 강령에 탄소중립 경제체제를 대비한 산업과 에너지 체계 전면 개편 및 국회와 정부에 계층 이동성을 전담하는 부서 설치 등 민생 정책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정치 보복만을 위한 정당이라는 주장은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그는 민생보다 민주주의 회복을 우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가 바로 되어야 민생이 바로잡히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이미 민생을 파탄 지경에 빠뜨렸는데 이 문제를 되돌리려면 민생이란 단어를 쓴다고 회복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정권이 바뀌어야 민생이 바뀌는 것”이라며 민생을 바로잡기 위해 민주주의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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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월 1일 인터넷매체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조국혁신당의 창당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인터넷매체 공동취재단 |
아울러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문제 등으로 대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는 현재에 집중해야 내일과 미래가 바뀐다고 믿는 사람”이라면서 사법부의 결정을 수용하겠지만,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현재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례대표 의석을 두고 민주당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범진보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높아지고 활성화된 상태”라며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고, 실제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전화도 많이 받는다”면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다만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전략에 맞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는 의미인 ‘몰빵’을 강조하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에는 정상적인 경쟁 과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것 또한 감내해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46석이란 한정된 의석을 나누는 문제가 있어 긴장관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두 정당이 일정한 긴장감과 경쟁을 가지고 자기 쪽에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라며 결국 유권자가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이 끝난 후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듭 선을 그었다. 양당이 추구하는 목적과 방향성에 차이가 커 함께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더불어 조국혁신당이 개별 정당으로 존재할 경우 국회 상임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쟁점 안건을 수월하게 통과시킬 수 있다는 점도 합당을 꺼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민주당이 아닌데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나 정당의 사람이 한 명은 있어야 법안 통과가 신속히 된다”라며 “조국혁신당이 있었다면 민형배 의원이 꼼수 탈당을 하고 비난받을 일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진보적인 법안을 속도감 있게 통과시키기 위해서라도 조국혁신당이 개별 정당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관계는 합당이 아닌 협력과 협조를 구해야 할 대상으로 정의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정책을 법제화하려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다”라며 “(총선이 끝난 뒤) 이재명 대표를 찾아뵙고 협력과 협조 요청을 드릴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합당 대상이 아닌 차별화된 개별 정당임을 명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4년 3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ARS(3%)와 무선ARS(97%)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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