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테슬라의 주가가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실적 전망 역시 어두운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주가 향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반등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로 끝모를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양극화된 전망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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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하락 흐름을 이어가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보다 1.75포인트(1.05%) 상승한 168.38로 장을 끝마쳤다. 모처럼만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제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인 지난 2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7.34%에 달한다.
최근 한 달(지난 2일 기준)로 범위를 넓혀보면, 테슬라의 주가는 17.77% 떨어졌다. 올해 들어 하락률은 32%를 넘어섰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전기차 수요 둔화 장기화가 꼽힌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부각하면서 전기차가 급부상했지만,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 거리 등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수요가 감소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올해 1분기에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42만3000대) 대비 8.55% 급감한 수치다. 시장의 예상치(45만7000대)에도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자 4년여만의 역성장이다. 일각에서는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점유율 감소도 한몫을 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축소됐다.
CPCA는 지난 3월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의 수출용과 내수용을 구분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2월까지 두 달간 공개된 수치를 바탕으로 집계한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6.6%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7.9% 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 향방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주가가 치솟아 20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낙관론과 14달러가 적정가이며 중국 업체와의 경쟁 과열로 파산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페르 레칸더는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고, 중국에서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중동 분쟁으로 물류가 막혀 베를린 공장이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악재 속 테슬라가 결국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레칸더는 “테슬라의 적정 주가는 14달러”라면서 “현재가 기준 90% 가까이 폭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돈나무 언니’라고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는 테슬라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내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주가 수준을 기준으로 약 1000% 이상 폭등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캐시 우드는 “테슬라가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가 최근 월가에서 불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총화”라며 “그는 몇 년 안에 모든 차의 80%가 전기차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테슬라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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