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과거 아이들 전유물로 여기던 ‘젤리류’가 남녀노소로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연매출 1000억 원대 매출 효자 상품이 됐다. 젤리류는 편의점 기준 판매가 500~1000원대로 객단가가 높지는 않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자주 구매하기 쉬운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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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마이구미’ 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 제품/사진=오리온 제공 |
오리온은 젤리 브랜드 마이구미가 글로벌 연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마이구미는 초코파이를 비롯한 포카칩, 오!감자, 예감, 고래밥 등과 함께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9번째 메가 브랜드로 등극했다.
오리온은 지난 1~2월 마이구미 매출이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새로운 해외시장도 개척해 나가면서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구미의 2023년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6% 성장하며 1300억 원을 넘어섰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중국 64%, 한국 26%, 베트남 10% 순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천연 과즙 성분의 젤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73%에 달하는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한국과 베트남에서도 33%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오리온 마이구미가 현지 젤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더운 현지 날씨에도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기술을 적용해 엄마가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젤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에는 러시아에도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젤리보이’(JellyBoy)를 선보이며 현지 젤리 시장에 진출했다.
크라운제과에서는 캔디와 젤리의 중간형태인 소프트 젤리류 ‘마이쮸’와 ‘새콤달콤’이 대표 브랜드다. 마이쮸, 새콤달콤은 각각 2004년, 1988년 출시한 장수 제품들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마이쮸는 연 300억 원대, 새콤달콤은 2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는 마이쮸와 새콤달콤 두 브랜드로 국내 젤리 시장에서만 연간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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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운 마이쮸/사진=크라운제과 제공 |
이들 두 브랜드는 계절 한정판매 상품이 해마다 출시될 만큼 마니아층도 두텁다.
새콤달콤은 2021년 여름 한정판 ‘수박맛’ 제품이 한 달 만에 100만 개 이상 팔려, 월 매출 2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마이쮸는 지난해 특급호텔 빙수 재료로 인기인 애플망고를 활용한 ‘프리미엄 마이쮸 애플망고’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편의점에서 140만 개 한정 판매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앞으로 더 다양한 고급 과일을 프리미엄 마이쮸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도 “30여 년 동안 쌓아온 젤리 연구개발 역량과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 노력이 마이구미를 오리온의 9번째 메가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며 “K-젤리 대표 주자로서 글로벌 진출 영토를 확대해 유수의 브랜드들과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 규모는 3000억 원 수준이다. 독일 브랜드 하리보가 40%대 점유율로 1위, 크라운제과 마이쮸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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