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수도권 내 아파트 경매 낙착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매매시장도 들썩이고 있어 침체를 이어오던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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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오르고 있다. 매매시장도 서서히 되살아나는 분위기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6.4%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7월 93.4%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1월 81.6%에서 12월 82.4%, 올해 1월 84.6%, 2월 85.8% 등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 역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낙찰가율이란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이다.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경매 물건에 대한 평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지역별 낙찰가율을 보면 경기도(85.7%→87.3%)와 인천(79.5%→82.8%) 모두 전달 대비 상승했다. 평균응찰자 역시 경기와 13.23명, 인천은 10.95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7.2%에서 85.9%로 약간 내려갔지만 평균응찰자수는 2월 6.7명에서 지난달 8.1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뜻하는 낙찰률도 지난달 39.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으로 경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경매로 구매하면 안전 마진이 있다는 인식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 낙찰가율은 부동산 시장 시세에 선반영되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매매 거래량은 1428건(계약일 기준)으로 1월 2518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줄었지만 상승 거래는 되려 증가했다.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은 43%로 전달 39%와 비교해 다소 늘었다. 이에 반해 하락거래 비중은 44%에서 39%로 감소했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완연하게 회복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4월 첫째주 수도권 내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전주 대비 서울 0.02% 상승, 인천 0.00% 보합, 경기 0.03% 하락을 나타냈다. 지역별 또는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상승은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도 거래량이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집값 상승 전환을 예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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