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 경기 첫 안타를 신고하며 3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에서 벗어났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쳤지만 수비에서 실점으로 연결된 결정적 실책 2개를 범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정후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05(39타수 8안타)로 조금 올라갔다.

   
▲ 이정후(가운데)가 샌프란시스코의 3-2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홈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었다.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번 샌디에이고와 3연전에서도 1, 2차전에서는 침묵했다.

기다리던 이정후의 홈구장 첫 안타가 이날 1회말 첫 타석에서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우완 선발투수 맷 왈드런의 5구째 바깥쪽 낮은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정후의 안타는 지난 3일 LA 다저스와 원정경기 이후 4경기, 18타석 만이었다.

이정후는 1아웃이 된 후 호르헤 솔레르의 2루타 때 3루까지 갔으나 후속타가 막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쪽 땅볼을 쳐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에게 걸리며 아웃됐다.

팀이 0-2로 뒤진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번에도 땅볼 타구가 김하성 쪽으로 향했는데, 김하성이 1루로 악송구를 해 살아나갔다. 이후 이정후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와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맷 채프먼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샌디에이고의 일본인 좌완 불펜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포수 플라이로 물러나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2로 역전승을 거뒀는데, 김하성의 잇따른 수비 실책 덕을 봤다. 

김하성은 이날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세번째 타석이었던 6회초 1사 1, 3루에서 라인드라이브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2-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김하성의 타율도 조금 올라 이정후와 같은 0.205(44타수 9안타)가 됐다.

하지만 6회말 수비 때 이정후를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것이 실점으로 연결돼 2-1로 추격을 당했다.

8회말 수비 때 다시 실책 악몽이 김하성을 덮쳤다. 샌프란시스코가 윌머 플로레스와 솔레르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엮었다. 여기서 콘포토가 1루수 쪽으로 땅볼을 쳤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를 찍은 뒤 병살을 노리고 2루로 공을 던졌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김하성이 송구를 받아 2루로 슬라이딩해 들어오던 솔레르를 태그했는데 이 과정에서 볼이 글러브에서 빠져나갔다. 

솔레르는 세이프됐고,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인해 2-2 동점을 내줬다. 김하성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어진 찬스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맷 채프먼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 스코어는 끝까지 유지됐다.

지난해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에 정평이 나 있고, 올 시즌 들어서도 호수비로 샌디에이고 내야를 든든히 지켰던 김하성이 이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실책을 2개나 범했다. 2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3실점이나 하면서 팀이 역전패를 당했으니 김하성이나 샌디에이고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홈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4승 6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5승 7패가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