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한국 방송사들의 총선 개표방송이 외신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영국 BBC는 10일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주요 방송사들이 이날 총선 개표방송에서 인공지능(AI), 그래픽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0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투표를 행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BBC는 한국 지상파 방송인 SBS가 2003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패러디한 장면과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모방한 장면을 개표방송에서 내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KBS에 대해 AI로 구현한 후보들의 아바타가 랩 배틀을 하는 코너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해당 아바타들은 공약 정책을 개사한 음원으로 노래와 춤을 선보인다. 

BBC는 개표방송의 명암을 짚기도 했다. 지루하지 않아 일부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고 가족, 지인간 대화를 자극한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또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 권위주의적 이미지의 정치인들에게 접근하기 더 쉽도록 만들어 정치에 대한 관심을 이끈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령층에게는 산만하고 시끄럽다는 평가가 나와 모든 유권자가 만족하진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시청률을 높일 수는 있으나 선거 쟁점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측면이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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