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지지부진 속 기타대출 급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4조 9000억원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약 4조 9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올해 1월 9000억원 증가를 기록했지만 2월에는 1조 9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 3월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4조 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500억원 증가해 전달 3조 7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이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4조 7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기타대출은 은행권이 2조 8000억원 감소에서 2조 1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줄어든 반면, 제2금융권이 2조 7000억원 감소에서 2조 8000억원 감소를 기록해 총 4조 9000억원 감소했다.

   
▲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 전환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세가 소폭 둔화됐다. 

3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총 1조 6000억원 감소해 전달 1조 9000억원 증가 대비 감소 전환헀다. 이는 스트레스 DSR 도입 외에도 기존 은행재원으로 집행됐던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3월 중순까지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돼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기타대출도 신용대출 위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 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이 2조 4000억원 감소, 보험이 2000억원 감소를 각각 기록하며 전달 대비 감소폭은 줄었다. 반면 여전사 4000억원 감소, 저축은행 3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당국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 및 주택거래 회복세 지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취급된 디딤돌·버팀목 대출실적을 포함하더라도 가계대출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가계대출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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