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부 교류·협력, 양국 관계의 중요한 부분”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 교류 적극 추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북한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북한과 중국 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자오 상무위원장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간 회담 발언을 전하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측 최고지도자간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중조(중북) 우호(친선)의 해’를 계기로 고위급 긴밀한 교류, 호혜협력 심화, 인문 교류 촉진, 전략적 협력 강화, 중조 관계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자오 상무위원장은 또 “입법부 교류는 중조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며, 오랫동안 양국 관계를 심화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은 북한과 입법부 교류 및 협력을 통해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최 위원장은 “북중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과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북한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1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 및 연회를 가졌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2024.4.12./사진=뉴스1

이번에 양측은 북중 외교관 비자 면제, 고전작품 번역 및 출판, 세관 및 검역, 라디오TV우편 택배 등 분야의 협력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12일 자오 상무위원장과 최룡해 상임위원장 간 회담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은 “회담에서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적극 추진해 전통적인 조중 친선관계를 가일층 승화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두 사람이 “회담에서 상호 관심사인 지역 및 국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회담에 이어 북한과 중국 정부 및 기관 사이의 합의 문건들에 대한 조인식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11일 저녁 북한은 정국 정부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한 연회도 마련했다. 이 연회에 북한에선 최룡해를 비롯해 고길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서기장, 승정규 문화상, 문성혁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류은해 대외경제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정부대표단이 11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국제비행장에 직접 나가 영접했다. 2024.4.12./사진=뉴스1

한편, 최룡해는 11일 고길선 서기장 등과 함께 평양국제비행장에 직접 나가 중국정부대표단을 영접했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 상무위원장의 방북은 2020년부터 유행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위급 교류인 만큼 두 나라가 선포한 ‘조중 친선의 해’를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중 회담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북중 정상회담이 지난 2019년 1월 베이징과 같은 해 6월 평양에서 있은 이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급 수준의 고위급이 북한과 교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중국과 북한이 이번에 상호 교류와 협조 강화에 대해 밝힌 만큼 유의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한반도 주변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들의 북한과의 모든 교류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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