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석유화학 업계가 올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2조5942억 원, 영업이익 1777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06%, 77.53% 감소한 수치다.
한화솔루션은 매출 2조79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6% 하락하고, 영업손실은 930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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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사진=LG화학 제공 |
롯데케미칼도 매출 5조42억 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하나, 영업손실은 1013억 원으로 적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5898억 원, 영업이익 657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64%, 49.54% 줄어든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구조적 불황을 겪고 있다. 중국 업체들로 비롯된 글로벌 공급 과잉에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진까지 겹치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특히 고유가에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중국 수출이 쪼그라들면서 수출 규모도 크게 줄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석화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율도 전년 대비 7.1%포인트 줄었다.
다만 석유화학 업계가 1분기를 바닥으로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면서 수출도 점진적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증설 물량은 전년 대비 65.5% 감소한 340만 톤으로 추정된다.
부타디엔(BD·Butadiene) 가격이 지난달 말 1500달러로 지난해 말(980달러) 대비 50% 급등한 점도 실적 방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타디엔은 NCC(나프타분해시설)를 통해 얻는 기초유분으로 합성고무와 ABS(고부가합성수지) 원료다. 올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가전에 쓰이는 ABS 수요가 부타디엔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로는 석화 업체들이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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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전남 여수 공장./사진=롯데케미칼 제공 |
사업구조 개편도 실적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스티렌모노머(SM) 생산 공장을 철거했고, 정보기술(IT) 소재 사업부 내 편광판과 편광판 소재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등 해외 자산 매각을 연달아 실행했다. 중국에 있는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삼강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한 데 이어 중국 허페이법인, 폴란드 판매법인(롯데케미칼폴란드), 계열사 케이피켐텍을 처분했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도 중국 기업과 합작해 2009년부터 운영해 왔던 일조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 지분 50%를 올해 초 다른 중국 업체에 전량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회복세로 작년 수준의 불황은 벗어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다"며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범용 제품 사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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