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점차 늦어지더니 이젠 ‘9월 인하’설이 부각된다. 올해 최대 6회까지 점쳐지던 금리 인하 횟수 역시 2번 안팎으로 줄었다. 점점 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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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제반 환경들이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제반 환경들이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모든 상황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과연 언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인지가 가장 근본적인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각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여섯 차례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예정된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돌풍과 그에 따른 엔비디아 주가 급등으로 미 증시 3대 지수는 1분기 내내 파죽지세의 상승을 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준금리 인하의 첫 테이프를 끊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당장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만 놓고 보더라도 시장의 예상을 계속 해서 빗나가며 불확실성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
3월 CPI 상승률은 3.5%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더니, 그 다음 날 발표된 PPI 상승률은 진정된 모습을 보이며 시장의 안도감을 자아냈다. 어떻든 예측이 매우 힘들다는 사실만이 분명해질 뿐 명백한 금리인하 시점을 잡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더 이상 고금리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했거나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머지 않아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제의 복잡성은 경제 바깥의 문제에서도 가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다. 지금까지 배후에 머물러 있던 이란의 존재감이 전면으로 드러나는 순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완전히 새로운 구도를 맞게 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일 대비 2.8% 급등한 배럴당 87.37달러까지 치솟는 등 불확실성은 계속 해서 커져만 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급등은 전반적인 물가에도 충격을 줄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미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에도 악영향을 줘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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