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은행 계좌에서 거액의 돈을 빼돌려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기소됐다. 기소된 미즈하라는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을 받게 됐고, 오타니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이에 오타니는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스포츠 도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달러(약 221억6000만원)를 빼돌리고,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 등으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즈하라를 기소했다.

   
▲ 오타니가 전 통역의 기소 소식이 전해진 후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LA 다저스 SNS


검찰은 이번 조사 과정을 통해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이나 채무 변제를 위한 횡령 사실 등을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내렸다.

처음 미즈하라 사건이 터졌을 때 오타니가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거액의 돈이 빠져나갔는데도 몰랐을 리 없다며 오타니 역시 스포츠 도박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있었다. 검찰 발표로 오타니는 의혹을 벗어나게 됐다.

기소된 미즈하라는 보석을 신청했고,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은 13일 미즈하라의 보석을 허용했다. 판사는 보석을 허용하면서 미즈하라에게 어떤 형태로든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오타니나 기타 증인과 접촉하지 말 것, 도박 중독 치료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

미즈하라의 보석에는 2만5000달러(약 300만원)의 보증금이 걸려 있다. 보석금을 당장 내는 것은 아니며 보석 조건을 위반하면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기소와 관련해 입장을 나타냈다. LA타임스가 이날 전한 바에 따르면 오타니는 "법무부의 조사 과정에 대해 감사드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이 사건에서 벗어나 야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후 줄곧 함께 해온 미즈하라에게 배신 당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건 연루 의혹을 벗고 자신이 피해자임을 증명함으로써 어느 정도 부담을 덜고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미즈하라 사건이 터진 후 잠시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는 등 '7억달러 사나이'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일 현재 타율 0.333에 3홈런. 8타점, OPS 1.012의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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