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4.10 총선 결과 입장 발표, 영수회담·민정수석실 의지 주목
[미디어펜=김소정 기자]‘192대 108’이란 총선 결과로 남은 임기 3년도 여소야대 구도로 국정을 운영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꾀할 전망이다. 4.10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수직적 리더십’ ‘불통’이 꼽히기 때문이다. 

총선 다음날인 11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제히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이 어느 선까지 사의를 수용할지 그의 결단에 달렸지만, 일단 한 총리의 경우 교체시기를 맞았다는 시각이 있다. 현정부 초대총리인데다 특히 그가 구두로 한 사의표명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에선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장상윤 사회수석도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난 연말 개편 때 임명된 성태윤 정책실장 등은 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 한덕수 국무총리,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3.1.27./사진=대통령실

후임 총리나 비서실장도 야당과 소통할 능력이 있는 정무적 감각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 지금 여권에서 나오는 목소리이다. 앞으로 만약 여당 의원 일부가 이탈할 경우 대통령이 야당 입법권을 견제하기 위해 활용했던 거부권마저 행사하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실무형’으로 분류됐던 한 총리에 비해 신임 총리는 ‘통합형’ 인물이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총리는 당장 192석의 거야의 국회 인준이 필요한 만큼 정무 감각을 갖춘 정치인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제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의 성패가 야당과 얼마나 협치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국회 종합감사에 참석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7./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따라 차기 총리에 5선에 오른 권영세 의원, 김병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대통령과 손발을 맞출 수 있으면서도 야권이 강하게 거부하지 않을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영세 의원의 경우 ‘윤핵관’으로 분류되지 않아 야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또 현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어 이미 인사청문회를 거친 만큼 인준 절차도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11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년 국민통합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1.11./사진=미디어펜

또 후임 비서실장 역시 현 정부가 처한 판세를 잘 읽고 이를 관리할 ‘정무형’ ‘관리형’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대부분 정책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왔으므로 이런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꾸려면 직언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차기 비서실장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장제원 의원이 거론된다. 김한길 위원장의 경우 윤 대통령의 정치입문 과정부터 역할을 해 ‘숨은 책사’로 알려져 있다. 장 의원은 ‘친윤계’ 중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불출마해 솔선수범도 보였다. 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거론된다. 원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겨뤘지만 낙선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내주 초 총선 패배에 관한 입장을 별도로 낼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현 정부에서 폐지한 민정수석비서관실과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한 의지를 밝힐지 주목된다. 또 윤 대통령이 그동안 거부해온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이나 여야 당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 등을 제안하면서 야당과 소통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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