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LA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로부터 뽑아낸 홈런이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첫 타석에서 터뜨린 솔로홈런이었다.

   
▲ 김하성이 다저스전에서 야마모토를 상대로 2회 솔로홈런을 친 후 양 팔을 벌리며 홈인하고 있다.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야마모토를 상대했다. 야마모토는 12년 2억2500만달러라는 투수 최고 몸값을 기록하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현역 일본 최고 투수. 김하성은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고척돔에서 가진 개막 서울시리즈 2연전 2차전에서 처음 야마모토를 만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바 있다.

이날은 김하성이 홈런포로 야마모토를 두들겼다. 초구 몸쪽 빠른공(구속 153km)을 노려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호 홈런으로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린 후 12일 만에 다시 손맛을 봤다. 빅리그 개인 통산 38번째 홈런이었다.

이후 김하성의 안타 추가는 없었다. 4회초 1루수 뜬공, 6회초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8회초와 연장 11회초에는 잇따라 삼진을 당했다. 홈런은 쳤지만 1안타에 그쳐 시즌 타율은 0.217로 조금 하락했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이 홈런포를 양산하며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연장 11회까지 치러 샌디에이고가 재역전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가 1회초 매니 마차도가 투런포로 리드를 잡자 다저스의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1회말 솔로포로 추격했다. 오타니의 시즌 4호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가 2회초 김하성의 솔로포로 3-1로 점수 차를 벌렸으나 곧바로 다저스가 2회말 맥스 먼시의 솔로 홈런, 무키 베츠의 3점 홈런으로 5-3 역전을 시켜놓았다. 이어 3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투런포가 더해지며 7-3으로 달아났다.

중반 이후 샌디에이고의 반격이 매서웠다. 6회초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추격을 시작했고 7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뽑아 7-7 동점을 만들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승부치기를 벌였다. 샌디에이고가 11회초 2사 2루에서 신인 잭슨 메릴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은 반면 다저스는 10회말과 11회말 무득점에 그쳐 샌디에이고의 승리로 끝났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는 8승 8패로 승률 5할을 맞췄고, 지구 선두 다저스는 10승 6패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마차도와 김하성에게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5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기본적인 역할을 해내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은 5이닝 7실점(4자책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샌디에이고는 킹 이후 등판한 6명의 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하며 불펜 싸움에서 이겨 재역전승을 따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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