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분쟁, 중동 전역 확대 우려
유가 건자재 가격 상승하면 분양가도 올라
분쟁 일단락될 수도…상황 더 지켜볼 필요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이란과 이스라엘간 분쟁으로 인해 중동 전역에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로 인해 석유와 건자재 가격이 오른다면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해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이란은 이스라엘에 드론과 미사일 300여 기를 발사했다. 이란의 공습에 전세계의 이목이 중동으로 쏠렸다.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선다면 자칫 두 나라의 전면전은 물론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이어 또다시 중동 지역에 화약냄새가 풍기면서 국내에서는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이 어려워지고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우려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해상 진출로다. 전 세계 천연가스(LNG) 3분의1, 석유의 6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다. 2022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석유 물동량은 일 평균 2080만배럴이다. 이는 글로벌 해상 석유 수송량의 21% 규모다.

최근 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오르고 있는 터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90.45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공습으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선 돌파까지 예상된다. 

건설업계도 근심에 휩쌓였다. 고유가와 공급망 불안은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아파트 분양가 인상과 연결된다. 

2019년말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지난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로 분양가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19년 12월 117.33에서 2023년 말 153.26으로 4년 사이 약 31% 뛰었다. 같은 기간 건설용중간재물가지수는 104.51에서 144.2로 38% 치솟았다. 

비슷한 기간 분양가의 인상폭은 더 컸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2020년 1월말 3.3㎡당 1193만6100원이던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지난달 1858만8900원을 기록했다. 4년간 약 56% 상승한 셈이다. 현재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3794만3400원으로 4000만 원에 육박한다. 

때문에 중동에서 전쟁이 확산되면 분양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쟁 확산으로 인해 유가 및 원자잿값이 상승한다면 건축비는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여지는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이 일단락될 수도 있어서다. 실제로 이란이 공습을 종료하며 "이번 공격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다. 이 문제는 마무리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건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미국도 이란을 공격하려는 이스라엘을 만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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