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너링스 등 공동판매 획득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적극 나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보령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올해 1조 클럽에 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다방면으로 외연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보령 본사 전경./사진=보령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균 보령 대표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4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의 목표액을 직접적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선 전년 매출액인 8596억 원 대비 1400억 원을 더 늘려야하는데, 회사는 이러한 내용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기도 했다. 

목표 매출액을 직접적으로 공시할 만큼 자신감을 내비친 배경에는 '카나브'와 '케이캡'이 있다. 

카나브는 보령이 직접 개발한 고혈압 약으로, 국산 신약 15호로 이름을 올렸다. 출시 첫해인 2011년 매출 1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국산 신약 처방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카나브를 기반으로 한 복합제를 출시해 시리즈 의약품을 만들면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실제로 카나브 패밀리(제품군) 처방매출은 2021년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이듬해엔 1300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국산 30호 신약이다. 위산분비억제제 중에서도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로, 기존 PPI(프로톤펌프저해제) 제제 대비 약효 속도가 빠르고 식전식후 상관 없이 복용할 수 있어 소화성 궤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까지 종근당이 판매를 해왔으나, 보령이 지난해 12월 공동판매를 획득했다. 케이캡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약 1600억 원으로, 올해 매출액 전망치도 1700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케이캡이 P-CAB 처방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만큼 보령도 확실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1조 클럽 달성을 위한 보령의 파트너십 강화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빅씽크테라퓨틱스와 유방암 치료제 2종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은 자사의 항암제 '풀베트(풀베스트란트)'와 빅씽크의 유방암 치료제 '너링스(네라티닙)'를 공동 영업·마케팅하게 됐다.

너리싱의 경우 보령의 영업력이 더해지면 연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너링스의 지난해 매출은 82억 원으로, 출시 첫 해인 2022년 12억 원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21일에는 힐세리온과 휴대용 초음파 기기인 '소논 500L'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이달 초부터 소논 500L을 전국 신장내과에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1월 외국계 제약사 박스터와 흡입마취제 '슈프레인'과 혈액대용제 '플라스마라이트'에 대한 국내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 관계자는 기업 간 협업 모델 구축에 대해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보에는 환자들의 치료권을 확대하고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파트너십 강화와 더불어 보령의 연매출 신장률을 봤을 때 1조 원 달성은 목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최근 5년간 연매출 신장률은 15%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2019년 391억 원에서 지난해 683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1조 클럽은 중견 제약사에서 상위 제약사로의 도약을 의미하는 만큼 올 한해 보령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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