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순조롭게 출발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확보한 수주 실적에 따라 높은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셀트리온은 해외진출 성과를 거두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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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9194억 원과 21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5%, 14.6% 성장한 금액이다. 1~3공장이 전체 가동 중인 데다가 지난해 6월부터 4공장 가동률도 점점 높아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수주 실적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에만 벨기에 제약사 UCB와 미국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60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확보했다. 수주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이유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재작년 4공장 준공으로 단일공장 기준 60만4000리터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99%에 달하는 배치(바이오의약품 1회분 생산단위) 성공률은 남다른 경쟁력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하반기로 갈 수록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점쳤다. 특히 주요 블록버스터 품목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공장 2단계(Phase2)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공장 램프업 및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매분기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한 이후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증권가의 구체적인 실적 전망은 제시되지 않았다. 단 첫 합병 실적으로 PPA 상각비(기업 인수 과정에서 무형자산을 상각하는 것) 약 1200억 원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로 인한 높은 매출 원가율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갈수록 고수익 신제품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원가율 하락에 힘입어 하반기에 접어들 수록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전역에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가 3대 처방약 급여관리회사(PBM) 중 한 곳과 등재 계약을 완료하고, 3분기 중순부터 처방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만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날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까지 짐펜트라를 등재한 회사와 같은 PBM에 이름을 올린만큼 잇따른 해외 수출 성과가 기대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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