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은 6만1035톤으로 전년 대비 6.4% 줄어들었지만, 일부 발암성 화학물질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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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화학물질 배출량 추이./사진=환경부 |
환경부가 16일 발표한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832개 업체에서 234종의 화학물질 6만1035톤을 배출했다. 이 중 대기 배출량은 6만808톤, 수계 배출량은 227톤이다.
이는 전년(2021년) 배출량 대비 4177톤(6.4%) 감소한 수치로, 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업(1.7톤 감소)과 종이(펄프) 및 종이제품 제조업(1.2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1톤) 순으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화학물질 배출량은 경기 지역이 28.9%로 가장 높았으며, 충남(17.6%)과 울산(11.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해당 3곳 광역지자체가 전국 배출량 절반을 뛰어넘는 5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위 면적 대비 배출량이 가장 높은 시도는 1㎢당 6.7톤을 기록한 울산이었고, 대구(2.4톤), 부산(1.9톤) 순으로 높았다. 이 같은 지역별 배출 차이는 지역별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수와 규모 차이에 의한 것이라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화학물질 종류별로는 톨루엔(16.6%), 아세트산 에틸(15.5%), 자일렌(15.5%), 메틸에틸케톤(10.2%), 디클로로메탄(7.6%) 순으로 많이 배출됐고, 상위 10개 화학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83.3%를 차지했다.
다만, 전체적인 화학물질 배출량은 감소한 데 반해 일부 발암성 물질은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는 발암성 물질을 그룹 1(발암물질), 그룹 2A(발암우려물질), 그룹 2B(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는데, 이번 조사 대상 중 발암성 물질은 벤젠 등 70종이 해당한다.
이 중 13종이 포함돼 있는 그룹 1 배출량은 531톤으로 전년(549톤) 대비 18톤(3%) 감소했지만, 그룹 2A(19종)와 그룹 2B(38종)은 각각 238톤(3.6%), 18톤(0.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명확한 요인을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기업의 자발적인 화학물질 배출 저감을 이끌기 위해 2020년부터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 9종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들 9종의 물질을 연간 1톤 이상 배출하는 종업원 30인 이상 사업장은 배출저감계획서를 화학물질안전원에 제출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
2022년도에 배출저감계획서를 제출한 281개 업체 배출량을 집계한 결과, 화학물질 9종 배출량은 6383톤으로 전년 6817톤 대비 434톤(6.4%) 감소했다. 제출된 배출저감계획서에 따르면 이들 사업장은 '대체물질로의 변경(20.9%)', '국소 배기장치 개선으로 포집효율 향상(13.8%)', '방지시설 설치 및 개선(13.2%)' 등 방법을 적용했다.
황계영 환경보건국장은 "경제활동 과정에서 화학물질 사용과 배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유해성이 높고 배출량이 많은 물질의 경우 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별 협의체 활동을 통해 기업이 화학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는 화학물질안전원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공개'에 상세 공개된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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