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PC 등 IT 기기가 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OLED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패널 매출이 지난해 대비 4% 증가하고, 출하량 기준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T 제품의 수요 회복이 이어지며 OLED 시장 역시 성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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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다만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우 통상 1분기에는 ‘비수기’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1분기 3500억~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불황인 점을 감안했을 때 선방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인 7800억 원과 비교하면 50%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에도 영향이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1분기 60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이폰의 판매 부진에 따른 패널 재고 조정,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적자 전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돼 연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2분기부터 OLED를 탑재한 태블릿PC가 출시되는 데다 하반기에 스포츠 이벤트들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대형 TV 판매량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실제로 애플이 오는 5월 아이패드 시리즈 최초로 OLED 패널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점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LG디스플레이는 11·13인치 패널을 각각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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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 약 1000만 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 약 60%인 600만 대의 올레드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나머지 400만 대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 OLED 패널 가격의 경우 스마트폰 OLED보다 3배 정도 비싸 양사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도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처럼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의 OLED를 아이폰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있을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TV 판매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옴디아는 △TV 교체 주기 도래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 △유로2024, 파리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개최 등이 OLED TV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626만 대로, 전년(557만대) 대비 12.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협력 확대도 실적에 호재로 작동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77·83인치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42·48인치도 추가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통상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다”며 “2분기부터 OLED가 탑재된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되고, 하반기에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훈풍이 예상된다”며 “TV용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호재”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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