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화 불황·베트남 법인 가동 중단 겹쳐 재무구조 악화
회사채 발행·유상증자·알짜 사업 매각 등 전방위적 자금 투입
[미디어펜=조성준 기자]효성그룹이 화학 계열사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베트남 공장 정상화와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2022년 3367억 원, 지난해 188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2022년 2631%에서 지난해 4934%로 늘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는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인 업계 불황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발 범용 제품 공급과잉과 경제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 현상을 동시에 겪고 있다.

   
▲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설비./사진=효성화학 제공


이에 효성은 다양한 방법으로 효성화학 재무개선에 나섰다. 우선 효성화학 차원에선 18일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인 효성도 지난해부터 효성화학에 500억 원, 1000억 원 두 차례 자금 수혈을 단행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에 자금 지원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알짜 사업부인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도 진행 중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17일 특수가스사업부의 분사·투자 유치를 위한 예비 입찰을 진행해 9곳의 후보를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로 선정한 뒤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의 물적분할을 진행한 후 자회사로 분리할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분할 후 기업가치를 1조 원으로 보고 있으며 49%에 대해 5000억 원 이상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이 정상화하며 전년 대비 영업손실이 대폭 축소돼 최근 2년 간 지속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베트남 공장은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으며, 흑자로 전환한 상태다.

효성화학의 주력 공장 중 하나인 베트남 공장은 지난 2021년 말부터 4차례 가동을 중단하며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는데,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가동을 재개하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의 정상가동과 함께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여부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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