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1%p 급락…실상, 국힘 지지자·보수층 하락만 확인
박영선·양정철 투톱설 등 지지층 뜻에 어긋난 신호도 한몫
보수뜻 반하면 지지율 더 추락…민주당과 협치, 고려대상 아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전보다 10%포인트(p) 넘게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오면서, 야권 일각에서는 '레임덕'(Lame Duck: 권력누수 현상)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 여론조사의 실상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국민의힘 참패로 끝난지 일주일 뒤에 수집한 전국단위 여론조사라 의미가 있는데, 조사 결과 세부 내용을 따져보니,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가 아니라 무너진 보수 민심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객관적 수치만 확인된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과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1)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전 동일조사에 비해 전국적으로 11%p 급락하긴 했다.

문제는 가장 많이 줄어들어 이 급락세를 주도한 핵심 응답자들이 원래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보수층이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재정립하는데 있어서, 국민의 지지를 다시 얻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우군이다.

   
▲ 4월 16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국무회의실에서 2024년도 제1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밝히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앉아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실제로 연령별로 따지면 2주 전 조사2)에 비해 이번 여론조사에서 60대의 경우 18%p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58%→40%), 30대에서 14%p 떨어졌다(31%→17%).

윤 대통령을 가장 많이 지지한 7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12%p 줄어들며(66%→54%) 전체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윤 대통령을 가장 적게 지지한 광주·전라(16%→15%)와 가장 견고하게 안정적으로 지지해온 대구·경북(47%→41%)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지역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역별 하락 폭은 강원·제주(-34%p), 대전·세종·충청(-17%p), 인천·경기(-11%p), 부산·울산·경남(-10%p), 서울(-9%p)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당별 지지자 중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을 따져보면 민주당 지지자는 그대로였고(6%→6%), 무당층 또한 단 4%p 떨어진 반면(17%→13%), 국민의힘 지지자의 대통령 지지율이 82%에서 67%로 15%p 급락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선, 국민의힘 기존 지지자들의 마음부터 돌려놔야 한다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념 성향별로 따져도 마찬가지다. 진보 성향의 대통령 지지자는 14%에서 5%로 9%p 떨어졌고, 중도 지지자는 24%에서 18%로 6%p 줄어들었고, 무당층은 37%에서 31%로 6%p 하락했다. 보수 성향의 대통령 지지자가 2주 전 70%에서 57%로 13%p 추락했다.

현재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의 첫 단추를 꿰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지만, 국민의힘 지지자 특히 보수층의 민심을 거스를 경우 지지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숫자는 거짓으로 감출 수 없다. 숨겨진 진짜 민심을 그대로 드러낸다.

윤 대통령이 기존 지지율을 회복하고 국정 운영을 위한 토대로 삼기 위해선, 핵심 지지층의 마음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 11%p 하락했다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진실이 그러하다. 민주당과의 협치는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 아니다.


1)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한국리서치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과 ㈜엠브레인퍼블릭이 2024년 4월 15일부터 4월 17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추출틀로 해서, 통신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4.0%다.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4년 3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NBS(National Barometer Survey)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네셔널·㈜한국리서치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2024년 4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추출틀로 해서, 통신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8.0%다.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NBS(National Barometer Survey)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