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만나서 소통 시작…국정 논의 자주 하자"
이 대표, 윤 대통령에 "저희가 대통령 하는 일에 도움돼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 국민의힘이 참패한지 일주일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영수회담이 전격 성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5분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갖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다음 주에 만나자고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표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도운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윤 대통령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희가 대통령 하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0월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입장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영수회담 성사에 대해 "만남도 좀 늦어진 감이 있고 인사 때문에 한없이 늦출 수 없어서 통화하게 된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없이 기다리는 것 보다는 지금 일단 만남을 갖기로 하고, 제기해 왔던 문제는 협의하는 과정에서, 예를 들어 참석자라든지 해서 협의를 통해 하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통화에서 만남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모은 두 사람은 다음 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해 만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2년 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야당 대표와의 첫 영수회담이 이뤄지게 됐다.

앞서 이 대표는 2022년 8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민생 정책 공동 추진을 요청할 것"이라며 번번이 영수회담을 촉구해 왔으나,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직후 영수회담이 성사된 셈이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번 영수회담에서 물가와 민생 등 산적한 현안을 풀고자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