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카드사들이 신종자본증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여전채 외에 자금조달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카드사들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가량을 여전채를 조달하는데 과거 2%대 초반이었던 여전채 금리가 지난해 5%에 육박하면서 조달비용도 급격히 올라 자금조달 방식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8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5억달러 규모의 달러화표시채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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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5년 만기 단일물로 최종 가산 금리는 최초 제시 금리(170bp) 대비 35bp를 끌어내린 135bp로 결정됐다. 주관사는 BNP파리바, 씨티, 크레디 아그리콜, JP모건이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9일 무디스(Moody’s)로부터 신용등급은 Baa1, 등급전망은 Stable(안정적)을 획득했다. 앞서 지난달 초와 1월엔 피치(Fitch)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카드의 기존 신용등급 및 전망을 연달아 상향하면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모두 확보했다.
현대카드는 해외 신용평가사들의 객관적 평가를 바탕으로 외화 채권 발행 등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글로벌 신용등급 획득 및 상향은 해외 채권 시장 진출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기 용이한 신종자본증권도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방식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레버리지 배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부채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레버리지 배율이 낮을수록 타인 자본 의존도가 낮아 손실 완충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금융당국은 자본적정성을 위 한도를 8배(배당성향 30% 이상은 7배)로 규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공모방식을 통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이를 통해 향후 외부 시장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과 자본건전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발행금액은 최대 2500억원 이내이고 발행금리는 수요예측일 기준 5년물 국고채 금리에 적정 스프레드를 가산해 결정된다. 발행 만기는 최초 30년이며, 발행사의 결정에 따라 5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하거나 30년 단위로 만기 연장도 가능하다.
또 삼성카드는 지난 1월 6억달러 규모의 외환 ABS를 발행했다. ABS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기 때문에 여전채보다 낮은 금리로 만기가 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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