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 협의체 중심 협업 방안 논의·조선사 합동 점검 등 실시
조선사 합동 안전교육·25가지 언어 번역 교육자료 공유 등 지원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와 국내 8개 조선사가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조선업 현장에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 고용노동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고용노동부는 22일 오후 LW컨벤션에서 8개 주요 조선사,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조선업 안전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조선사는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중공업, HJ중공업, 대선조선, 삼성중공업, 케이조선, 한화오션 등이다.

조선업은 최근 수주량 회복으로 호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신규 인력이 다수 유입되고 작업량이 증가함에 따라 중대재해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위험 작업과 공정이 많은 조선업은 대표적인 위험 업종으로 노사가 함께 위험을 스스로 찾고 개선하는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힌다. 

다만 자기규율 예방체계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안전문화가 자리 잡을 때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데, 고용부는 복잡하고 위험한 작업이 많은 조선업 현장에서 안전의식을 개선하고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8개 조선사와 함께 민관 합동으로 전국 조선업 현장에 안전문화를 확산하고자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8개 조선사와 고용부, 안전공단이 참여하는 안전보건 협의체가 구성되며, 협의체를 중심으로 협업 방안 논의와 조선사 합동 점검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사업장 내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 메시지를 부착하는 위험표지판 부착 캠페인을 통해 누구나 제대로 안전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조선업 10대 주요 안전수칙도 집중 전파해 기초적인 안전수칙을 알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방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교육에서도 조선사 간 협력을 강화한다. 기존 조선사별로 보유한 교육 자료와 설비를 함께 활용해 보다 내실화된 조선사 합동 교육을 시행한다. 특히 언어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안전관리를 돕고자 최대 25가지 언어로 번역된 교육 자료 17종도 공유·지원하고, 원청에 비해 안전관리에 취약한 협력업체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이정식 장관은 "오늘 협약은 세계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안전에서만큼은 '원 팀'임을 선언하는 자리인 만큼 정부도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오늘 모인 8개 조선사들이 협약을 바탕으로 중대재해라는 큰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를 함께 쌓아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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