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주택재개발사업 단지명에 '서반포'가 포함됐다고 알려지면서 집값 띄우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합은 물론 시공사인 대우건설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단지명 확정 자체가 사실이 아니기에 대우건설과 조합으로서는 억울하게 손가락질을 받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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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당시 서울 동작구 흑석11 재개발구역 전경./사진=미디어펜 |
2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흑석11구역 아파트 이름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흑석11구역 조합원 투표 결과 단지명이 '서반포 써밋 더힐'로 확정됐다는 것이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동작구인 흑석동 단지에 서초구의 반포를 붙이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옥수동과 금호동은 북부 압구정이냐"며 쓴소리를 날렸다.
일각에서는 "부촌 아파트가 밀집한 '반포'라는 지명을 넣어 분양가와 집값을 높이기 위해 꼼수를 쓴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비판의 화살은 흑석11구역 조합과 재개발 사업대행자인 한국토지신탁, 시공사인 대우건설으로 향했다. 써밋은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하지만 조합과 한국토지신탁은 물론 대우건설까지 억울하게 손가락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에 조합에서 단지명을 놓고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사실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단지명은 보통 분양 계획이 정해지면 시공사와 조합이 논의해 결정한다. 흑석11구역은 현재 현장 철거가 진행 중으로 올해 분양할 수 없다. 분양 계획은 내년 또는 내후년에 결정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조합 등은 하지도 않은 일로 비판을 받은 꼴이 됐다"면서 "사실 '서반포'라는 명칭도 흑석동 일대가 재개발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온 말"이라고 말했다. 흑석11구역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대형 단지로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로 인해 2020년말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했는데 이때부터 '준강남권에 속했다는 의미'로 서반포가 쓰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흑석11구역은 흑석동 일대 지하 5층~16층 25개동 1522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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