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 온 의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찬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제21대 국회의원들, 낙천 또는 낙선한 의원들을 격려하고 당과 정부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참석한 의원들은 이날 현장에서 체감한 민심을 윤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당과 정부의 쇄신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총선의 패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최재형 의원은 이날 오찬에서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보장해 의견이 다르더라도 지향점이 같다면 우리와 함께 갈 수 있는 많은 사람들과 연합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들을 바꾸고 고쳐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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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찬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불출마·낙천·낙선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4.4.24 /사진=대통령실 제공 |
특히 서병수 의원은 "과거와 달리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보니 중도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며 "당에서 소외되고 거리가 있던 사람들도 함께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신구 의원은 이날 "수도권 선거 전략을 잘 짜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숙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소통을 강화하고 그 내용이 위로 잘 전달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직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견을 내기보다는 참석자들의 여러 고언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며 "최일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전했다.
오찬 자리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동료들이자 한 팀"이라며 "당정의 역량이 튼튼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유의동 정책위의장,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 정희용 수석 대변인 등 50여 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