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 연체율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크게 급증했다. 고금리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상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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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상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 장기(2010~2019년) 평균 연체율(0.78%)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2022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한 달 전(0.45%)보다 0.06%포인트 오른 0.51%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5월(0.52%) 이후 최고치다.
대출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에서 모두 올랐지만, 중소법인과 신용대출에서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0.50%)보다 0.09%포인트 오른 0.59%,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0.38%)보다 0.04%포인트 오른 0.42%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가운데선 대기업대출 연체율(0.18%)이 한 달 사이 0.06%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1%포인트 오른 0.70%로 집계됐다.
고금리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은행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들이 가계대출보다 당국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기업대출에서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기업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6000억원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1272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3월 기준 2020년 3월(18조7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이다.
기업대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지난 22일 ‘중소기업 금융 애로점검 협의체’ 1차 회의에서 “아직 기업부문의 부실은 경제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나라 기업부채가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고, 고금리상황이 계속해 지속되고, 부동산시장과 민간소비 등 내수시장 침체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측면에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중소기업은 매출은 감소하고 비용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아직 연체율 등의 절대적인 수치는 양호하지만, 앞으로 주요 산업군별로 중소시업의 자금상황 및 애로요인을 분석해 상황변화에 따른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적시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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